22~26일 닷새동안 수리온 헬기 2차 소음 측정
주민들 "60년간 소음과 재산권 피해" 이전 호소
21일 양구군과 군의회 등에 따르면 양구군의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안대리 군 비행장에 대한 2차 소음 측정이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진행된다. 이번 군 비행장 소음 측정은 헬기 소음이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양구군 한 주민은 “헬기가 18대나 들어온다는데 앞으로 그 소음을 들으며 어떻게 사느냐”며 “헬기가 다니는 곳 주변에 학교와 주거지역이 많아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국방부·군의회 발주 용역회사 2곳서 진행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헬기 6대가 뜰 예정이다. 하지만 비가 내릴 경우 측정을 하지 않는다. 측정 장소는 비행장 주변에 있는 양구중·고와 석천중·양구여고 등 37곳이다.
측정 장소 학교 학생과 운영위원회는 안대리 비행장 확대·운영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건 상태다. 한 고교생은 올해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고교생은 “학교 1㎞ 반경에 헬기장이 조성되면 학생들이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며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헬기를 제발 배치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주민들이 결성한 헬기부대 확대 반대투쟁위원회가 지난 3월 안대리 현장을 방문한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에게 비행장 이전을 건의했다.
지난 5월에도 1차 소음측정 진행
이에 따라 지난 5월에도 1차 소음 측정이 실시됐다. 당시에도 국방부 및 군의회가 각각 발주한 용역회사 2개 업체가 5일간 소음을 측정했다. 소음 측정 장소는 양구초교와 안대리 경로당, 양구읍내 등 26곳이었다. 김철 (항공대대 확대 반대 특별위원회 위원장) 군의원은 “소음 측정을 통해 헬기부대가 창설되면 주민들에게 어떤 피해가 예측되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갖고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지난 2월 소음 저감 대책으로 “7월까지 비행장 주변에 방음벽 315m를 설치하고, 2021년까지 방음벽 290m와 담장 2.9㎞를 추가로 설치해 소음과 비산먼지를 최대한 억제하겠다”며 “비행장 외곽에 방풍림을 조성하는 등 소음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심지를 피해 헬기 항로를 조정하고 오전 9시 이전과 오후 9시 이후, 주말은 운항을 제한하는 등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구=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