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여고 등 37개 지점서
닷새간 하루 2~3차례 측정”
올해 초 국방부가 양구군 안대리에 수리온 헬기 18대를 배치하려는 계획이 알려지자 군의회와 사회단체가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투쟁에 돌입했다. 양구군 제공

수리온 헬기부대가 들어올 것으로 알려진 강원 양구군 안대리 군 비행장에 대한 소음측정이 이뤄진다.

양구군은 22일부터 닷새간 양구읍 안대리 비행장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양구고와 양구여고 등 지역 내 37곳 지점에서 소음을 측정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5월 중순에 이어 두 번째 소음 측정이다.

소음 측정은 국방부와 양구군의회가 각각 발주한 용역회사 2곳이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 사이 하루 2~3차례씩 이뤄진다.

첫 날인 22일 오전에는 헬기 3대와 UAV(무인정찰기) 1대, 오후 헬기 3대를 띄운 뒤 측정한다. 23일부터 26일까지 헬기와 무인정찰기 비행하는 여러 상황에서 주민들이 느끼는 소음 정도를 파악할 계획이다.

국방부가 헬기부대를 주둔시키려는 안대리 비행장은 올해 초 양구의 고교생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글을 쓴 여학생은 “학교 1㎞ 반경에 헬기장이 조성되면 학생들이 불안에 떨 수 밖에 없고,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헬기를 제발 배치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이유를 들어 양구군과 주민들이 결성한 헬기부대 확대 반대투쟁위원회는 지난 3월 안대리 현장을 방문한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에게 비행장 이전을 건의했다.


조인묵 군수 역시 지난 5월 16일 국방부로 달려가 “안대리 군 비행장이 완공된 1958년 8월 6일 이후 60년 넘게 소음과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는 가운데 부대가 커지면 지역존립마저 위협받게 된다”고 이전을 호소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