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60개 단체 참여 대규모 집회 예고
양주 광적 헬기부태 대책위와 공조 모색
경기 양주에 이어 강원 양구에서도 국방부가 헬기부대를 주둔시키려 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군 당국이 예정지인 양구 안대리 일대에 대한 피해 대책을 발표했으나 민심은 여전히 정부와 국방부에 대해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군 당국은 7월까지 양구 안대리 비행장 주변에 방음벽(315m)을 설치하고, 2021년까지 주위에 방음벽(290m)과 담장(2.9㎞)를 추가로 설치해 소음과 먼지를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안대리 비행장은 국방부가 수리온 헬기 부대를 주둔 시키려는 곳이다
군 당국은 또 비행장 외곽에 방풍림을 조성해 소음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항로는 도심을 피하고 오전 9시 이전과 오후 9시 이후, 주말은 운항을 제한하겠다고도 했다. 성난 양구 지역 민심을 조금이라도 달래보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에 대해 양구 주민들은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헬기 부대 이전 철회가 아닌 다른 대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군내 60개 사회단체가 참여한 반대 투쟁위는 다음달 초 헬기부대 창설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안대리 헬기부대 예정지에서는 1인 시위를 이어간다.
주민들은 국방부가 안대리 비행장에 항공대대 창설을 추진하자 지난 12일 투쟁위를 결성하고,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헬기 이착륙시 소음ㆍ환경피해와 읍내 시가지 98%가 비행안전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다는 이유다. 일각에선 수리온 헬기의 안전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경기 양주시 광적면에서도 군 당국이 헬기부대를 주둔시키려 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국방정책이 접경지 주민들의 원성을 사는 모양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