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섭 기자
방산면 주민 백지화 추진위 구성
댐건설 규탄 현수막 40여개 내걸어
양구군의회 의원들이 5일 수입천댐 건설 후보지를 현장 답사한 후 지역주민과 함께 규탄대회를 열었다. 양구군의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양구=김기섭 기자】 환경부가 강원 양구 방산면 수입천댐 건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양구지역 주민들이 수입천댐 계획 규탄 및 백지화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5일 양구군에 따르면 수입천이 위치한 방산면 지역 이장단과 주민들은 지난 1일 수입천댐 백지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댐건설 반대운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방산면 일원에 댐건설 반대 및 규탄 현수막 40여개를, 5개 읍면에 150여개를 내거는 등 대정부 강경투쟁 수위를 높였다.
양구군의회도 이날 댐백지화를 위한 긴급 임시회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정미 양구군의원은 "화천댐과 소양강댐, 평화의댐으로 둘러싸여 지난 80여년간 반복되는 개발 사업의 희생양이 되어 왔는데 또 다른 댐건설은 양구군의 인구 감소를 가속화시켜 군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더 이상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지속 가능한 개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구지역 기관·사회단체와 출향인사들도 오는 6일 문예회관에서 방산면 수입천댐 건설 대응 설명회를 열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궐기대회 개최 및 대정부 건의문 채택, 서명운동 등 댐 건설 백지화를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구지역 주민들은 "이미 화천댐, 소양강댐 건설로 개발이 제한되면서 수십년 간 고통을 겪어왔는데 이번에는 수도권 물공급을 위해 또다른 댐을 건설한다면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기관, 단체, 주민들이 참여하는 범군민댐건설반대위원회를 구성해 댐 건설 계획이 백지화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